제주 골목을 걷다 보면 문 앞이나 마을 입구에 서 있는 특이한 돌상, '돌하르방'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귀엽고 익숙한 이미지로 관광기념품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그 배경에는 제주의 역사와 민속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돌하르방이 왜 문 앞에 세워졌는지, 어떤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돌하르방이란? – 제주의 수호를 위한 석상
‘돌하르방’은 제주어로 ‘돌로 만든 할아버지’란 뜻으로, 주로 화산암인 현무암으로 조각됩니다. 온화한 표정에 큰 눈, 오똑한 코, 배 위에 손을 올린 독특한 자세가 특징이며, 키는 대개 1.3~1.5m 정도입니다.
상징 구조: 둥근 모자 형태의 머리 → 관직 상징, 두 손의 위치 → 질서·보호 의미
돌하르방의 기원 – 18세기 제주성의 수호석
돌하르방은 조선 후기인 1750년경, 제주목사 김몽규가 제주성의 3개 성문 앞에 처음 세운 것이 시작입니다. 병사들이 출입하는 길목마다 설치되어 외적, 전염병, 나쁜 기운을 막아내는 수호석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관아, 마을 입구, 성문 앞 등으로 점차 확대됐습니다.
문화적 특징: 제주에서만 존재하는 석상 유형으로,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돌하르방에 담긴 의미 – 단순 조각상이 아니다
돌하르방은 단지 '귀여운 조형물'이 아니라, 제주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마을 공동체를 보호하는 상징물입니다. 때로는 남성성을 강조해 다산과 풍요를, 또 때로는 손의 위치로 계층과 질서를 상징합니다.
문화 해석: 눈썹의 곡선은 하늘과 바람, 입꼬리는 평화와 안정을 표현
현대 속 돌하르방 – 관광에서 예술까지
오늘날 돌하르방은 제주도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제주공항, 도로 표지판, 공원, 카페 인테리어까지… 그 활용도는 더욱 다양해졌고, 현대 조형예술로 재해석되는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관람 포인트: '돌하르방공원' 등 테마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체험할 수 있음
돌하르방은 단지 관람 대상이 아닌, 제주 사람들의 염원과 공동체 의식이 담긴 조형물입니다. 다음에 제주를 찾을 때, 돌하르방을 지나친다면 한 번 더 눈길을 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