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빼놓지 말아야 할 장소 중 하나는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결과 정서가 가장 진하게 묻어나는 곳, 바로 시장 골목에서 제주의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들과 그곳에서 오늘도 하루를 여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합니다.
동문재래시장 – 제주의 맛과 온기가 공존하는 골목
제주시 중심에 자리한 동문재래시장은 7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 최대의 전통시장입니다. 신선한 농수산물부터 다양한 로컬 간식, 기념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어 관광객과 도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명소입니다.
시장 풍경: 오메기떡 3대째 전통 상점, 해녀가 직접 판매하는 말린 해산물, 회국수로 유명한 식당 등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가득합니다.
세대 공존: 청년몰 조성을 통해 젊은 감성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시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 골목에서 만나는 따뜻한 이야기
서귀포의 중심에 자리한 매일올레시장은 제주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입니다. 아기자기한 골목 사이로 흑돼지 꼬치, 전복주먹밥, 빙떡, 과즐 등 제주 로컬 먹거리가 가득하고, 상인들의 인심도 따뜻합니다.
이야기 있는 상점: 자가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들고 나오는 할머니, 하루에 몇 번씩 국수를 삶는 집, 손글씨로 간판을 그린 청년상인까지 다양한 삶의 단면이 펼쳐집니다.
서문공설시장 & 제주 민속오일장 – 계절을 파는 장터
도민들의 일상 속 시장인 서문공설시장은 생필품과 로컬 특산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민속오일장은 제주의 계절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터입니다. 2일과 7일 단위로 열리는 이 장터는 제주의 생활문화가 집약된 현장입니다.
오일장의 묘미: 비 오는 날에도 나무박스 하나 들고 좌판을 펴는 할머니, 자식들과 함께 나와 물건을 파는 가족 상인들 등 세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시장이라는 이름의 공동체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선 제주의 문화, 정서, 인간미가 녹아 있는 공동체 공간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상인의 목소리와 향기, 온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주의 삶 한가운데 들어선 기분이 듭니다. 여행 중 하루는 시장에서, 진짜 제주를 만나보세요.